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동국씨엠(460850)을 필두로 한 국내 중견 철강업체들이 건축용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반덤핑 제소를 추진한다. 중국의 저가형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국내로 유입돼 내수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국제강그룹의 도금·컬러강판회사 동국씨엠은 27일 국내 동종업계와 함께 건축용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와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로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빠르게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조사신청이 접수되면 조사개시까지는 2개월, 예비판정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절차가 앞당겨진다면 상반기 안에 예비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이 무분별하게 국내로 유입되면서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한다고 철강업계는 설명한다.
열연강판을 가공해서 만드는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공장·창고의 샌드위치 패널부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까지 다양한 건축 현장에 쓰인다.
국내는 동국씨엠·세아씨엠·KG스틸 등이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을 생한다. 이들 회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프리미엄 철강사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수시장에서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이 난립해 국내 업체들의 시장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내수 시장 규모는 280만 톤으로 연 3조원 수준이다. 이중 수입산은 100만톤이며 90%가 중국 산이다.
중국산 수입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톤에서 연 102만톤까지 34.2% 증가했다. 단가 또한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이에 동국씨엠의 지난해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 건축용 컬러강판에서 24% 급감했다.
또 업계는 반덤핑 조사개시가 예상되는 열연강판에 대해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 업체들이 열연강판에 대해 최소한의 후가공을 거친 후 도금·컬러강판류로 둔갑시켜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은 일본과 중국 기업이 열연강판을 국내산, 자국 유통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국내에 공급한다는 점을 근거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동국씨엠은 반덤핑 제소와 별개로 중국산 불량 도금·컬러강판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선다.
시장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 대부분이 건축법 규정 도금량인 ㎡당 90g에 미치지 못하는 ㎡당 60g이라는 게 동국씨엠의 주장이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