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강 기자
"와퍼는 그닥, 크리스퍼는 좋아"
파격적인 문구와 함께 버거킹이 신규 치킨버거 플랫폼 출시에 나선다.
버거킹은 23일 서울 약수역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규 치킨버거 '크리스퍼'(KRISPPER)와 프리미엄 디저트 '킹퓨전'(KING FUSION)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크리스퍼는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크리스퍼 클래식'과 '크리스퍼 클래식 BLT' 2종으로 출시된다.
기존 프리미엄 비프 버거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플랫폼을 기획해 신규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성하 버거킹 마케팅 부문 CMO는 "한국은 치킨버거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글로벌에서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 긴밀히 협업했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타 지역보다 출시가 앞섰다"고 밝혔다.
이 CMO는 "현재 글로벌 QSR(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치킨버거를 선호하는 고객의 비율은 40%에 달하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이 치킨버거를 떠올릴 때 버거킹의 크리스퍼를 떠오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국내 치킨버거 시장에서의 차별성으로는 '편안함'을 꼽았다. 익숙하고 대중적인 맛을 통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이성재 제품개발팀장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고객들이 다시 찾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바삭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식감"이라며 "국내 고객에게 익숙한 양념에 불맛을 가미해 차별성을 더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도 강화한다. 신제품 '킹퓨전'은 기존 선데보다 진한 우유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초코 브라우니 큐브와 버터 쿠키, 캐러멜 크런치 등을 곁들여 맛과 식감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광고 모델 선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크리스퍼는 배우 노윤서와 추영우를, 킹퓨전은 데뷔 한 달 차 신예 아이돌 '키키'(KiKi)를 발탁했다. 지금까지 배우 이정재, 성훈 등 모델을 기용해 가져왔던 남성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반영한 변화다. 젊은 세대로 고객 경험을 더욱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크리스퍼는 오는 24일부터 킹퓨전은 28일부터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되며 일부 매장은 제외된다.
한편, 국내 치킨버거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기준 약 15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 약 4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KFC는 직화 방식의 통살 버거로 재도약에 나섰으며, 파파이스는 2022년 재진출 후 꾸준히 매장을 확대 중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또한 치킨버거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유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버거킹의 크리스퍼가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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