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맥주 만큼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의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치권에서 주세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주류업계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가 기대된다"며 일제히 환영 입장을 보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저도수 혼성주를 '기타 주류'로 별도 분류하고 세율을 현행 72%에서 30%로 낮추는 '주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혼성주의 개발, 소비 및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행법은 증류주에 향료나 감미료를 첨가한 '저도수 혼성주'를 리큐르로 분류한다. 리큐르는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와 동일한 72%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혼성주는 도수나 당도 측면에서 다른 리큐르와 차이가 크고, 소비 방식도 맥주나 탁주와 유사하다.
특히 하이볼 제품은 맥주와 도수도, 소비층도 유사하다. 맥주와 탁주는 수량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반면 혼성주는 가격을 기준으로 세율이 적용되면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다.
이같은 법안 발의 움직임에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주요 맥주 업체들은 명확한 의견 표명은 삼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장 활성화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도수 혼성주의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 가격대의 선택지가 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한정적 소비에 머물렀던 제품군의 소비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전반의 하이볼 트렌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의회나 정부에서 하는 것을 두고 제조사가 첨언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주류 업계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수제 맥주 시장의 침체로 하이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 중인 업체들도 법안 개정안 발의를 환영했다.
한 수제 맥주 업체 관계자는 "국내 주류 산업의 혁신과 다양성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많은 주류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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