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김명신 기자 = 홈플러스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회생채권 전액 변제와 현금 선납 등 무리한 변제 방식을 요구하며 2주째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우유는 대금 지급 절차를 두고 홈플러스와 이견이 생기자 지난달 20일부터 홈플러스 납품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에 서울우유는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회생채권이 아닌 공익채권에 대해 어음이 아닌 현금을 지급해달라고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홈플러스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우유가 △회생채권 전액 즉각 변제 △물품 대금 현금 선납 조건을 요구했다"며 "홈플러스가 이 조건을 들어주지 못하자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 규모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로 인해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 농가가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각종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사들의 매출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대기업과 주요 이해단체들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려다 보니 '비 오는 날 우산 뺏기' 식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서울우유는 즉각 반박했다. 우선 "회생채권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전 발생한 채무로 변제를 위해선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공익채권에 대해 어음이 아닌 현금을 지급해달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선납 요구'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서울우유 측은 "홈플러스에서 먼저 선납을 언급하고 몇 번 선납해 준 적이 있다.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라며 "일방적으로 납품을 중단한 적 없으며 합의가 이뤄진다면 공급 재개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서울우유의 행보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엔 "홈플러스에서 팔리는 물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판매하지 않은 경우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부자재 대금을 차질 없이 지급하고 있다. 2차 협력사에 피해가 전가된다는 건 확대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서울우유에 대한 홈플러스의 채무(공익채권)는 서울우유가 2월 중순 납품한 물품 대금으로, 변제 기일은 이번 주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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