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중' 프로야구 개막…야구팬 공략 나서는 유통업계

야구장 발길 옮기는 '2030'…지역 연고 마케팅도 수월
구단 마스코트 담긴 음료·빵 출시…유니폼 팝업 열기도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가 22일 개막하면서 유통업계도 야구팬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출시부터 유니폼 팝업 스토어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야구장을 찾는 '2030' 젊은 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소비에 민감한 이들 세대를 공략하는 게 필수라고 본다. 특히 프로야구는 연고지 기반 스포츠인 만큼 지역 마케팅을 펼치기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본문 이미지 - 웅진식품 하늘보리 KBO 에디션(웅진식품 제공).
웅진식품 하늘보리 KBO 에디션(웅진식품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이날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각 구단의 로고와 마스코트가 담겨 있기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에 해당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삼립도 구단별 마스코트를 디자인에 접목한 '크보빵(KBO빵)'을 출시했다. 제품 속에는 9개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가 포함된 띠부씰 189종과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씰 26종을 랜덤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연세유업은 두산 베어스 팬들을 타깃으로 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내놨다. 네이비색 빵 시트를 활용해 두산 베어스의 대표 컬러를 강조했으며, 패키지에는 두산 베어스의 신규 BI(Brand Identity)와 마스코트 '철웅이'를 적용했다.

본문 이미지 -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연세유업 제공).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연세유업 제공).

유통 채널 기업들도 나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0개 구단 소속 140여 명의 선수 모습을 담은 'KBO 콜렉션 카드'를 올해도 선보일 예정이다. KBO 콜렉션 카드는 지난해 출시 직후 3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였다.

GS25는 이달 말 한화이글스 새 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에 문을 열 예정이다. GS25는 지난해 5월 대전에 한화이글스 특화매장을 연 데 이어 8월에는 잠실야구장 인근 GS25 잠실타워점을 새단장한 LG트윈스 특화매장을 선보여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목동점에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 등 의류와 굿즈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또 G마켓과 옥션은 프로야구 직관(직접 관람)에 필요한 △간식 △안주 △선크림 △모자 △야구장 인근 숙소 등 상품을 모아 특가로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본문 이미지 -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보타닉 하우스에서 진행 중인 '키움히어로즈 팝업스토어'(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보타닉 하우스에서 진행 중인 '키움히어로즈 팝업스토어'(현대백화점 제공).

롯데마트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응원 먹거리 상품인 '올 뉴 새우초밥'은 45%, '큰 새우튀김'은 20%, '꽃보다 오징어 슬라이스'는 2000원 할인한다. 배달앱 요기요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제휴를 맺고 SSG랜더스필드 내 식음료 매장에 '픽업존'을 구성해 관람객들이 포장 서비스로 음식을 픽업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CJ CGV는 극장에서 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KBO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22일 개막 경기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두 경기씩 생중계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도 KBO와 협약을 맺고 △미디어데이 △신인드래프트 △KBO 시상식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을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집객력은 검증이 됐다고 본다"며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와 소비력이 큰 팬들이 모이는 야구장에서 프로모션을 강화해 매출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연결 고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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