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엔 '가성비'가 우선…편의점 'PB 확대'로 정면돌파

주요 편의점 PB 매출 비중 확대…커피도 '편의점 PB'
PB 상품 확대 통해 고객 확보…PB 가격 인하 사례도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시민. 2025.2.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시민. 2025.2.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정책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 상황에서 '가성비' 있는 PB 제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업계 내 입지를 확보하려는 취지다.

4일 각 사에 따르면 GS25의 전체 매출 대비 PB 상품 비중은 2022년 27.3%에서 2023년 28%, 2024년 29.1%로 점차 증가했다. CU의 PB 상품 매출 비중도 2022년 26.2%, 2023년 27.3%, 2024년 28% 등 매년 늘어났다.

업계도 PB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CU가 2021년 출시한 PB 브랜드 '득템'은 지난해 말까지 5000만 개(누적 기준) 이상 팔렸다. 그중 3000만 개가 지난해에 팔렸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GS25도 PB '리얼프라이스'가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적 기호식품인 커피에서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PB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핫 아메리카노'를 3월 한 달 동안 기존 1300원에서 1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같은 상품이 4000~5000원 대인 프랜차이즈 전문점보다 크게 낮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도 1000원대로 아메리카노를 판매 중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최근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빵·과자·아이스크림·음료·주류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방위로 인상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부터 평균 가격을 5.9% 인상했고, 빙그레는 슈퍼콘 등 주요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개당 200원 인상했다.

편의점 입장에선 PB 상품 늘리기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 수요가 많은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마진율을 조정해서라도 가격을 최저가 수준으로 낮춰 고객 이탈을 막고, 시장 점유율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GS25의 경우 '리얼프라이스 닭가슴살' 가격을 최근 2300원에서 1800원으로 낮췄다.

경기 침체 상황이 같은 해외에서도 'PB 영토'가 확장되고 있다. GS25는 PB 상품 △'유어스' 28개국 △'리얼프라이스' 15개국에 수출 중이며, CU도 20여 개국에 라면 등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각국의 세븐일레븐과 연계해 한국 PB 상품을 해외 점포에 수출하고, 현지 인기 PB는 한국에 들여오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편의점들은 특가 상품을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계란·두부·빵 등 PB 브랜드 '착한' 시리즈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GS25도 올해 연말까지 '리얼프라이스' 상품군을 100여 종으로 확대하고, CU도 PB '헤이루(HEYROO)'를 '피빅(PBICK)'으로 개편해 기존 식품에서 생필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PB 상품이 가격만 싸고 질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이제는 가격과 질 모두 괜찮다는 가성비 제품이라는 인식이 다수"라며 "경기 침체 상황에서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면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