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서 고등어 못 볼라"…'어획량 감소' 대응 나선 대형마트

53년 만에 가장 낮은 어획량…고등어 가격 51%↑
마트, 수산물 확보·할인 판매 등 경쟁력 확보 총력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갈치가 진열돼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갈치가 진열돼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이상 기온 여파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밥상 위에 주로 오르는 고등어·오징어 등 수산물의 소비자 가격이 급등했다. 대형마트업계는 노하우를 총동원해 물량 확보 및 가격 인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84만 1000톤으로, 전년 대비 11.6%(11만 1000톤)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71년(76만 4000톤)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금액도 전년 대비 4.3% 감소한 4조1763억 원이다.

이상기온 여파에 어획량 급감…고등어 등 생선 가격 급등

어획량 대폭 감소한 건 최근 이상 기온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군 형성이 부진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해파리 떼 출현 등 연근해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원량 자체가 감소한 것이다.

어획량 감소 여파로 소비자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고등어(국내산·염장·중품) 가격은 1손에 6159원으로 평년(4072원) 대비 51.3% 상승했다. 수입산 고등어(염장·대) 가격도 1손에 8244원으로 평년(6881원)보다 20% 뛰었다.

다른 수산물도 상황이 비슷하다. 2월 셋째 주 기준 국내산 물오징어(냉장·중품) 가격은 1마리에 8818원으로 평년 가격(6258원)보다 40.9% 뛰었다. 김(마른) 가격도 10장 기준 1416원으로 평년(1000원) 대비 41.6% 올랐다.

국내산, 정부·지자체와 적극 협력…수입산은 품목 등 다변화

대형마트는 신선 수산물 확보 및 가격 인하에 주력하고 있다.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며 가계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에선 다양한 상품과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이 집객의 주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 방출 수산물을 적극 매입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상품 확보에 나섰다. 산지 다변화 및 사전 계약, 대량 매입 등 노하우를 동원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할인 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회원·카드 할인 등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할인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국내산 대신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산물은 해외로 공급처를 확대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품목은 수입을 늘려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선사와 직거래를 하거나 중간 유통사를 없애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등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대형마트 3사, 할인 판매 등 수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 총력

이마트의 경우 27일까지 갈치 등 1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다음 달에도 갈치·참조기·오징어·멸치 등을 정부로부터 적극 매입해 할인 행사를 하기로 했다. 수입 물량도 확대해 갈치·오징어·가자미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수입 수산물 판매를 확대한다.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칠레산 생연어를 1만 원 할인하고, 러시아산 대게는 행사 카드로 결제할 경우 50% 할인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흰다리새우 가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며, 데친 문어는 베네수엘라·중국·칠레 등 원산지를 다변화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식품 대전' 행사를 통해 최대 40% 이상 할인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물은 다른 상품에 비해 품목과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강해 물량 확보 및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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