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11번가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큰 폭으로 축소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등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7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영업손실(1258억 원)과 비교해 40%(504억 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7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적자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5618억 원으로 전년(8655억 원) 대비 3037억 원(-35%) 감소했다. 리테일(직매입) 부문의 사업구조 효율화로 인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39억 원을 기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적극 추진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500억 원 이상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번가는 신규 버티컬 서비스와 무료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며 이커머스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마케팅 효율화, 사옥 이전 등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서는 등 고강도의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연간 에비타(EBITDA) 흑자를 이뤄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상품을 효율화하는 한편,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인 '슈팅셀러'의 물량을 빠르게 확대해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경험을 이어가면서 연간 공헌이익(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것)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성장 모멘텀 확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온라인 구매 수요가 높아진 '마트'와 '패션' 카테고리를 키우고,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과 배송 역량 강화로 더 많은 고객의 유입과 구매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고물가 장기화에 대응해 초특가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말 당일배송을 도입해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주력사업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 노력의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올해는 셀러·고객 가치에 더욱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전사 에비타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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