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한화가(家) 3남 김동선 부사장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인수를 본격화했다.
이번 아워홈 인수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성패에 따른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에서 한화의 아워홈 인수전이 무리한 인수라는 시각도 있어 '책임경영'을 둘러싼 김 부사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리조트는 11일 이사회를 통해 아워홈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분 58.62%(구본성 38.56%+구미현 19.28%+기타) 확보로, 8694억 원 규모다.
1300억 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가진 한화가 1조5000억 원 몸집의 아워홈 인수에 나선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워홈 인수전의 핵심 관건은 5000억 원이 넘는 인수 자금조달과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 확보다.
한화는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을 통한 약 3000억 원 가량의 조달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최대 3000억 원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비전이 주주의 반발로 발을 빼면서 사실상 56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잔액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한화호텔앤리조트의 곳간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94억 원 규모로, 갤러리아 압구정점 건물 등 자산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측은 유형자산이 2조 원이 넘는 만큼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매각을 통한 자금 융통시 가능한 시나리오다.
결국 외부 인수 금융 조달이나 금융권 차입 등이 거론되는데 이자 비용 부담과 부채비율 상승도 문제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연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약 94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이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금 회수에도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최대 난제는 '지분 100%' 확보의 변수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 지분 100% 확보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한화가 아워홈 인수 계약에서 확보한 지분은 58.62%다.
아워홈 정관상 경영활동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요구돼 추가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회사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우선매수청구권(동일 조건으로 우선 매수 권리)까지 갖고 있어 해당 지분 확보를 둘러싼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자매가 아워홈 지분 매각 관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을 상대로 지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신 경영권(한화-아워홈) 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화가 아워홈 인수 지분에 대한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구지은 명진 자매가 860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충당 여부도 관건이다.
김 부사장은 신사업동력으로 식품사업에 공들이며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전개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무리한 인수전이라는 재계 뒷말에 대응해 주주 달래기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 공략을 통해 새 성장동력 마련하는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F&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