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셀러 불안 고조에도…티몬·위메프 '묵묵부답'

PG사들 철수에 카드결제·취소 안돼…산 상품권 사용 막히기도
공정위 "미정산은 민사상 채무불이행…공정거래법 의율 어려워"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7.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7.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 계열사 위메프와 티몬이 정산 지연에다 환불도 차질을 빚으며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지와 대책 발표 없이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어 셀러와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에서 해외 셀러들의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위메프, 티몬에서도 셀러 대금 미정산이 터지면서 큐텐그룹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티몬, 위메프에서 관련 팝업이나 공지는 찾아볼 수 없다. 가장 최근 고객센터 공지를 보면 티몬은 23일 자 이벤트 당첨자 발표이고, 위메프는 6월 27일 자 '이전 딜 구매/취소/교환/반품 내역 조회기능 서비스 종료'가 마지막이다.

큐텐 계열사 중 위메프, 티몬에선 토스페이먼츠(토스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결제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NHN KCP(페이코)의 경우 티몬에서의 결제를 잠정 중단했다.

티몬에서 선택가능한 결제방법에선 카드결제와 함께 토스페이, 삼성페이, 티몬페이에 무통장입금까지 빠졌다.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와 티몬캐시·적립금 사용만 남았다.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PG사들이 기존 결제건 카드 취소를 막아둔 상태다. 소비자가 환불을 받으려면 계좌번호를 남기고 계좌이체 방식으로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티몬 관계자는 "PG사들과 다시 정상화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취소 건은 고객센터에서 계좌번호를 확인해 현금으로 환불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다른 계열사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

(티몬 홈페이지 캡처)
(티몬 홈페이지 캡처)

티몬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은 중단됐다. 최근 티몬에서 할인판매한 해피머니상품권의 H포인트 등 교환도 막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웬만한 데는 다 막혔다"면서 포인트 거래, 교환이 가능한 곳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가능했던 이랜드리테일 이포인트로의 교환도 현재 중단됐다.

티몬에서 구매한 요기요 상품권이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례도 나왔다. 티몬에서 요기요 상품권을 구매해 등록해 놓았는데, 모바일쿠폰 판매사에서 취소를 통보하고 티몬에 환불을 요청하라고 한 것이다.

한 소비자는 "급하게 티몬 앱 가서 환불요청을 하니 환불 대기 중이라고만 뜨고 취소가 안 된다"고 했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여행상품 등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엔 "티몬에 대가족 여행 패키지 비용 1000만 원이 묶여 있다. 어제(23일) 환불 신청해 환불 완료라고 떴는데 클릭하면 '계좌 환불 대기'라고 뜬다. 티몬이 잠적하면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6월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이다. 같은 달 사용자 수는 티몬 437만 명, 위메프가 432만 명이다.

하루 결제추정액을 단순히 계산하면 382억 원으로,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피해 금액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티몬·위메프 사태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이날 "정산 지연, 미정산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이는 기본적으로 민사상 채무불이행 문제라 공정거래법으로 직접 의율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공정위는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계열사로 둔 큐텐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나, 이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 관련으로 정산 지연 사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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