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vs네덜란드' 산양분유 제품, 비교해보니…

탈지과정서 영양소 손실 가능성…제조공정·핵심성분 차이 커
원료비용 차이불구 제품가 비슷

본문 이미지 - /사진 =  2014.6.8/뉴스1
/사진 = 2014.6.8/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산양분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각 제품마다 비슷한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제조공정에 의한 성분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원료인 산양유를 들여올때 행해지는 '탈지공정'(지방제거) 여부가 대표적인 차이로 꼽힌다. 지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값은 비슷한데"…산양분유 제조공정·성분差 '천차만별'

본문 이미지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달 11일 산양 액상분유를 출시했다. 일동후디스가 산양분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성장 중인 액상분유 시장에서 산양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분유업계에서도 LG생활건강이 액상형태의 산양분유 제품을 출시한 것에 대해 바로 분말형태의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분유업계 1, 2위를 차지하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과거 2005년경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각각 2006년, 2007년 산양분유 생산을 중단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동후디스가 국내 산양분유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액상분유 시장에서 약 8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각 시장의 압도적인 1위업체가 '산양분유'라는 공통성분을 가지고 경쟁을 시작한만큼 분유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분말과 액상으로 제품군은 나눠지지만 이미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한 업체와 시장 진입 역량을 갖춘 업체가 맞붙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두 업체 모두 모유와 비슷한 산양유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지만 원산지부터 제조공법, 가격 등은 확연히 다르다.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는 뉴질랜드산 산양 원유로 만든다. 착유한 지 24시간 이내의 산양원유를 가공하지 않고 바로 공정에 투입한다. 산양 원유를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영양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산양 분유의 경우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산양원유를 수분과 지방을 제거한(1차가공) 탈지분유로 만든 뒤 산양 유청단백, 산양유당 등과 함께 환원유(물에 녹여 만드는 방식)로 생산한다.

비타민 등의 성분이 보강되지만 두 번의 가공과정(산양 원유)을 거치면서 일부 영양소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원유로 만든 제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유와 성분 비슷"…산양분유 성분差 왜 따질까?

본문 이미지 -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산양유가 모유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산양유의 유즙분비 방식이 모유와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산양유 지방성분에는 CLA, 스핑고마이엘린 등 다양한 모유 기능성분이 담겨 있다.

탈지하지 않은 신선한 산양원유를 사용할 경우 산양유에서 유래한 모유 기능성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중쇄중성지방산(MCT) 등 소화가 잘 되는 산양유지방도 그대로 담겨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반분유 대비 산양분유 가격이 비싸도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다.

그러나 탈지분유로 만든 제품은 산양분유의 장점이 소실될 우려가 있다. 탈지 과정에서 소화가 잘되는 산양유지방이 없어지거나 적어지는 등 모유 기능성분이 손실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뉴질랜드 산양원유의 가격은 네덜란드 산양 탈지분유보다 2배가량 높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산양분유 제품의 소비자가격(영유아의 섭취량을 고려했을 시)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분유 제조업체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과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이 분유 시장에 진출하게 돼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경쟁을 거치면서 뉴질랜드 산양분유가 더 부각되고 간접적인 홍보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jdm@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