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소비자 10명 중 7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은 조금 더 비싼 값을 주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명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회사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의 ESG 행동 및 태도 조사'에서 'ESG 우수기업에 추가 지불 의사 있다'는 응답이 70% 이상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환경보호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 '사회공헌 등 사회 분야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70%가 해당 기업 제품 구매에 추가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5060세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추가 지불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호 우수 기업의 제품에 대해선 제값보다 10%까지 추가 지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060세대가 22~24%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은 'ESG 활동을 잘하는 기업'인지를 평가할 때 환경보호에 적극적인지를 살피는 경우가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윤을 우선시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23%) △소외계층 지원기업(13%) △경영·채용 등 기업 운영에 평등을 실천하는 기업(11%) △법을 준수하는 윤리적 기업(10%) 순이었다.
기업의 ESG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지속적인 활동'이 55%로 과반을 차지했다.

제품이나 서비스 구입할 때 '친환경' 여부가 중요한 척도인지를 묻는 말에 산업별로 식음료(3.06), 생활용품(2.95)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행·레저·항공(2.54), 전자제품(2.60) 업종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모든 산업에서 타 연령대 대비 친환경 여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은 '친환경 마크' 부착 여부가 55%로 가장 높았고, 포장재에 표기된 제품 상세 정보(12%), 제품명(11%)도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버넌스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행사하는 ESG 행동은 '불매 운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 원인 유형으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2.79), '재무가 불건전한 기업'(2.74), '성별, 장애 등 차별하는 기업(2.66)'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매운동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4%가 '과거 불매 경험이 있거나, 현재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불매 원인 유형으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2.79), '재무가 불건전한 기업'(2.74), '성별, 장애 등 차별하는 기업(2.66)'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내수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ESG경영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