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내년 2분기 직판제 시작…딜러사, 인력 구조조정

한성차, 영업사원 희망퇴직…기본급·판매수당 6개월치 지급
딜러사, 영업사원 차량 판매 기능 유지

본문 이미지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성자동차 강남 전시장(한성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2025.02.20.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성자동차 강남 전시장(한성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2025.02.20.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내년 2분기부터 딜러사를 건너뛰고 직접 판매(직판)를 본격 시작한다. 수입사인 벤츠 코리아가 차량 수입부터 소비자 판매까지 도맡는 형태다. 구체적인 직판 시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소매 판매를 전담했던 기존 딜러사는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벤츠, 2026년 2분기 직판 시작…딜러사 영업사원 구조조정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내년 2분기 직판제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츠 코리아가 직판제 시행 시기를 내년 2분기로 딜러사들에 안내했다"며 "이에 따라 딜러사들이 영업사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최대 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 3일 자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전시장 영업사원과 서비스센터 지점장이며 정비사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측은 6개월 치 기본급과 함께 지난해 6개월 치 평균 판매 수당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자동차 영업사원의 월평균 기본급은 200만 원대 초반이다. 판매 수당은 차량 1대를 판매하면 차량 가격의 1%, 2대를 판매하면 1.5%, 3대를 판매하면 2%를 받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정비사들이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보면 한성차가 내년 2분기 벤츠 코리아의 직판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칼을 뺀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이 염두에 둔 감축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체 인원의 2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는 2026년부터 직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벤츠 독일 본사에서 시행 중인 '리테일 오프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 정책을 국내에서도 확대 시행하는 것으로 재고 관리와 할인율을 수입사에서 일원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ROF는 벤츠 본사가 관련 정책을 발표한 2021년부터 인도, 영국, 독일, 말레이시아 일대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현재는 수입사인 벤츠 코리아가 차량을 들여오면 이를 딜러사에 도매 판매하고, 딜러사는 자율적으로 할인율을 정해 전시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판매해 왔다. 직판제가 시행되면 딜러사들은 수입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판매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딜러사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고 수입사 입장에서는 지점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에 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본문 이미지 -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장에 풀체인지 된 더 뉴 E-Class 차량이 공개된 모습. 2024.1.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장에 풀체인지 된 더 뉴 E-Class 차량이 공개된 모습. 2024.1.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업계 2위 벤츠 행보에 수입사 '예의주시'…"딜러사 출혈 경쟁 해소 가능"

벤츠 코리아는 직판제 구축과 함께 온라인 판매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벤츠 코리아는 딜러사가 온라인에 등록한 일부 신차 및 벤츠 코리아 인증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직판제 시행에 따라 이제는 벤츠 코리아가 직접 온라인에 판매 차량을 등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기존 딜러사의 전시장 운영은 계속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차는 실물을 보고 시승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온라인에서 바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3년 직판제를 도입한 혼다코리아는 차량 계약과 판매는 모두 온라인으로 하면서도 기존 딜러사의 전시장은 쇼룸으로, 딜러사 영업사원은 큐레이터로 전환했다.

수입차 딜러사들은 업계 2위인 벤츠 코리아가 직판제에 안착하면 다른 수입사들도 관련 제도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직판제를 도입한 수입사는 업계 3위 테슬라코리아를 비롯해 폴스타코리아, 혼다코리아가 전부다. 업계 1위 BMW코리아와 4위 볼보 코리아 등은 스페셜 에디션 등 일부 신차만 온라인 직판을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하고 있는 데다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딜러사들이 많다"며 "딜러사 입장에선 재고 관리 위험을 덜 수 있어 직판제 도입에 대해 마냥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인 벤츠 코리아가 직판제란 판을 깔아 놓은 만큼 다른 수입사들은 이에 당장 동참하기보다는 시장 변화를 지켜볼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성자동차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벤츠 코리아의 직판제 도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망퇴직을 선택한 임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벤츠 코리아는 직판제 도입에 대해 "딜러사들과 긴밀하고 투명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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