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가 1년 6개월 전에 비해 4분의 1토막이 났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번복한 데 이어 '트럼프발(發) 관세 압박'을 겪으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7100원(5.97%) 하락한 11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급락은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 계획을 뒤엎으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에코프로비엠은 공시를 통해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경영실적 개선 확인 후 이전 상장 예비 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28일 주가는 11.19%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6% 가까이 내리면서 2거래일 하락률은 16.5%에 달한다.
기간을 더 넓혀보면 주가는 약 1년 6개월 만에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23년 7월 25일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열풍'을 타고 4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종가 대비 312.88% 높은 수준이다.

주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인 영향도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전면 관세를 예정대로 4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를 더한 20%의 추가 관세 부과 명령에도 서명했다.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10.94%) 포스코DX022100)(-8.66%) 엘앤에프(066970)(-7.86%) 포스코퓨처엠(003670)(-7.71%) 에코프로(086520)(-6.59%) LG에너지솔루션(373220)(-5.68%) 삼성SDI(006400)-4.91%) 등 이차전지주 종목이 동반 하락 마감했다.
특히 캐나다에 진출한 국내 2차전지 기업이 관세 정책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세워 지난해 말 배터리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도 GM과 합작사를 설립해 퀘벡주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서 공급망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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