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오는 4월 1일부터 일반 국민 10만명이 참여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가 시작된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2020년부터 준비해 온 이 프로젝트는, 국민들이 실제로 디지털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사고 환불하는 것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첫 무대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은 25부터 이용자 사전 모집에 착수한다.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모집 인원은 총 10만 명으로 제한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각각 8000명을 모집한다. 신청 인원이 모집 정원을 초과할 경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사전 신청을 마친 이용자는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각 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해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다. 전자지갑 개설 후에는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지갑에 담아두고 사용할 수 있다.
예금 토큰은 보유 한도 100만 원, 테스트 기간 중 총 전환 한도 500만 원으로 설정된다. 실거래는 매일 23시 20분부터 익일 0시 20분까지의 시스템 유지보수 시간을 제외하고는 상시 이용 가능하다.
테스트 종료일인 6월 30일 이후에는 잔여 예금 토큰이 자동으로 본인의 예금 계좌에 환급된다.

예금 토큰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제 결제에 사용될 수 있다.
오프라인 사용처로는 교보문고(전국 오프라인 매장), 세븐일레븐(전국 매장), 이디야커피(부산·인천 100여 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 6개점(광주유통센터·방이역·부산·서대문·성남유통센터·청주)이 포함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전자지갑에서 'QR 보여주기'를 선택하면 QR 코드가 생성된다.
교보문고 직원이 카운터에서 해당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이용자가 키오스크에서 해당 QR 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진행된다. 환불 역시 전자지갑에서 환불 전용 QR코드를 생성해 제시하면 매장에서 동일 방식으로 처리된다.
온라인 사용처는 현대홈쇼핑(모바일 웹·앱), 배달 플랫폼 '땡겨요', K-POP 굿즈 플랫폼 '모드하우스' 등이다.
예를 들어 현대홈쇼핑 앱에서 결제수단으로 '예금 토큰'을 선택하면, 해당 은행 앱이 자동으로 실행돼 간편 비밀번호 인증을 거쳐 결제가 완료된다.
한국은행과 참가은행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실거래 기간 중 24시간 비상 대응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