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를 잇따라 연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만큼 주주환원 계획과 하나금융지주 수장 연임 등이 관심을 끈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그에 따른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도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가 25일, KB금융지주(105560)·신한금융지주(055550)·우리금융지주(316140)가 26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환원 계획이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16조 42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4090억 원(9.3%) 증가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안건에 오른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눈길을 끈다.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한다는 내용이다. 은행을 둔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첫 시도다.
이는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기 위한 취지다. 비과세 배당을 받으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세금을 떼지 않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수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메리츠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상승효과를 누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함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고 본다.
최근 하나금융 지분 9.6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함 회장 연임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다. 또 외국인 주주 사전투표에서 통해 참여 주주 75%가 함 회장의 연임을 찬성한 상태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오는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다.
4대 금융지주는 내부통제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두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위험관리 정책 수립·감독 등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잇단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만큼 '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를 두고 확실한 예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 구성도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금융·회계 전문가뿐 아니라 디지털·윤리경영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중 9명이 새 얼굴로 바뀐다. 구체적으로 보면 △KB금융(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 △신한금융(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 양인집 어니컴 회장) △하나금융(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 △우리금융(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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