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마동석이 돌아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관객 가뭄에 시달리던 극장가에 '천만 돌파'라는 소나기를 몰고 온 마동석의 주먹 구름은 올해도 유효할까.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갖춘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과정을 그린 오컬트 액션 영화다.
지난 2022년 '범죄도시2'를 선보인 이후 3년간 매년 '범죄도시' 시리즈 신작을 선보이며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의 신기원을 썼다. '범죄도시2'부터 '범죄도시3' '범죄도시4'는 매해 천만 돌파를 성공시켰고, 시리즈 전편 도합 누적 4000만 관객을 모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은 실제 사건에서 가져온 현실적인 범죄와 맨주먹으로 악당을 처단하는 마동석의 판타지적인 영웅 캐릭터의 조화에 있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답답한 중범죄들은 '범죄도시' 세계관에서는 악당 처리 능력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석도 형사의 능력으로 손쉽게 해결됐고, 보는 이들은 푹 빠져들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거칠지만, 예상 못 한 타이밍에 터지는 유머 역시 영화의 매력 포인트였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장점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영화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 마동석을 중심으로 조력자인 샤론(서현 분)과 김군(이다윗 분)이 힘을 합해 '악을 숭배하는 집단'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범죄도시' 마석도 형사와 같은 색깔의 주인공이 단순한 악당에서 더 심화한 상대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범죄도시'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영화가 마동석의 제작사인 빅펀치픽쳐스 제작 작품이라는 점에 있다. 빅펀치픽쳐스는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 '범죄도시4' 등을 제작한 노하우가 있다.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가 그랬듯 제작자와 기획자로서도 함께 한 주연 배우인 마동석의 역량이 그대로 담겨있는 작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 영화는 액션에서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계보를 잇는다. '범죄도시' 시리즈, '악인전' 등에서 무술을 맡고, 영화 '황야'로는 연출자로 데뷔한 허명행 무술 감독의 화려하고 창의적인 액션 시퀀스들을 맛볼 수 있다.
영화 '파묘'나 '범죄도시4' 등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현재 극장가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입할 '킬러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영화가 잘 돼야 누적 200만 돌파를 바라볼 수 있을 뿐이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 가운데 '사천만 흥행' 신화의 주인공 마동석의 신작은 극장 영화에 흥미를 잃은 관객들의 관심을 되돌릴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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