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루시 "찌질한 가사…나의 힘듦에서 나오는 위로" [N인터뷰]

밴드 루시/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밴드 루시/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본문 이미지 - 밴드 루시 조원상/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밴드 루시 조원상/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바이올린을 켜는 청량 밴드 루시가 큰 변화를 '와장창' 준 앨범으로 컴백한다.

루시는 23일 오후 6시 미니 6집 '와장창'을 발표한다. 루시는 쌓아왔던 것들을 '와장창'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와장창' 깨길 바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신보에 담았다.

이번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 곡이 수록된다. 좋은 곡들이 두루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한 일이다. 타이틀 곡은 '잠깨'와 '하마'다. '잠깨'와 '하마' 모두 루시의 '킥'인 바이올린 사운드가 경쾌하면서도 화려하게 어우러졌다.

모든 앨범을 직접 작사하고 작곡, 프로듀싱하는 루시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으로 듣는 이들에게 진한 공감을 주고 있다. 이들이 음악에 담는 청량하면서도 위로의 곡들은 글로벌하게 통해,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욱 스펙트럼을 확장한 루시를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앨범명이 '와장창'이다.

▶(조원상) 이제까지 해오던 것을 깨부수겠다는 뜻은 아니다. 큰 변화를 내보고 싶다는 의미다.

▶(신예찬) 안 좋은 일들이나 풀리지 않는 일들이 '와장창' 깨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최상엽) 이전의 앨범들과 차별점을 들려주고 싶었다. 새로 시작하겠다는 포부랄까. 이번 앨범에 자작곡이 하나 들어가게 됐는데, 예찬이 형이 말한 것과같이 안 좋은 것을 다 깨자는 의미로 했다.

본문 이미지 - 밴드 루시/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밴드 루시/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드러머이자 보컬인 신광일이 군 복무 중이다. 이번 신보에 대한 신광일의 반응은

▶(신예찬) 공연도 광일이 없이 하게 되지 않았나. 그래서 물어봤더니 서운하다고 했다(웃음) 그래도 응원을 많이 해주겠다고 했다. 부대에서도 우리 노래를 듣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5월 공연이 매진됐더라. 루시라는 밴드가 가진 인지도를 어떻게 자평하고 있는지.

▶(조원상)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내 친구가 안다'다. 정작 본인은 모른다.(웃음) 얄밉기도 하면서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 스스로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생각보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대놓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조원상은 아직 입대 전이다. 군백기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조원상) 어릴 때는 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멤버들 개개인의 능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내가 없는 루시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더 크다. 내가 갈 때쯤이면 광일이가 와있을 수 있으니까. 셋이 만드는 음악이 내가 만드는 음악보다 잘 만들면 안 되는데? 이런 느낌도 있지만 기대가 된다.(웃음)

본문 이미지 - 밴드 루시 최상엽/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밴드 루시 최상엽/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성장하는 루시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지

▶(조원상) 우리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멤버들 정말 알차게 잘 모였다고 생각한다.

▶(최상엽) 매년 한 해를 돌아볼 때 데뷔 이후로 5년 차 동안 후회했던 때가 없다. 매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신예찬) 처음에 루시 시작했을 때는 많은 것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음악이 재미있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지금도 너무 감사하고 그분들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책임감도 생기고 의무감도 생기는 것 같다.

본문 이미지 - 밴드 루시 신예찬/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밴드 루시 신예찬/사진=미스틱스토리 ⓒ News1 황미현 기자

-요즘 가요계에 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루시가 끼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최상엽) 우리가 영향을 끼쳤다기보다는 덕을 크게 봤다. 밴드의 전망은 앞으로 무조건 밝다. 밴드 음악이 수명이 길다. 오래된 음악이어도 좋은 음악이 누적되다 보면 전망은 정말 밝다고 생각한다.

▶(조원상) 우리가 추구하는 밴드 색깔은 가장 가까운, 친근한 것이다. 친근한 밴드가 되어서 입문하기도 편하고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싶은 역할을 하고 싶다. 옆집에 사는 형인데 베테랑인 느낌? 입문하기에 쉬운 밴드 중 멋진 동료들이 많다. 거기서부터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쉼 없이 앨범을 내고 있다. 지치지 않는지.

▶(조원상) 분명히 힘든데 안 할 때가 더 힘들다. 팬들이 기다릴 것이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내 음악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데, 몸이 힘들다고 안 하면 후에 그걸 못 누려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월드투어를 했다. 루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최상엽) 해외에도 훌륭한 밴드가 많다. 그러나 한국에 루시라는 밴드가 있는데, 좀 사운드가 독특하네? 하는 반응인 것 같다. 우리 가사가 같은 경우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 많아서 다른 나라에도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조원상) 오만한 말일 수 있지만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리 노래는 치트키다.

-쉼 없이 일을 하는데 청량하고 긍정적인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 건지.

▶(조원상) 오히려 마음이 힘들 때 온다. 불행하고 우울할 때, '조금 더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을 텐데'하는 후회가 있지 않나. 그런 데서 밝은 음악의 영감이 떠오른다. '나도 힘들어, 누굴 미워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똑같아, 그렇지만 외로워할 필요는 없어'라고 말하고 싶다. 착한 가사라기 보다는 찌질한 가사인 것 같다. 결국에는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위로의 가사들은 나의 힘듦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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