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오겜' 너무 재밌지만 서바이벌 경력자로선 공감 떨어져"

'피의 게임3' 우승자 장동민 [N인터뷰]③

본문 이미지 - 코미디언 장동민/ 사진제공=웨이브
코미디언 장동민/ 사진제공=웨이브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3'가 지난 17일, 최종회인 14회를 공개했다. '피의 게임3'는 서바이벌 레전드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진행한 극한 생존 게임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장동민을 비롯해 홍진호, 김경란, 임현서, 서출구, 유리사, 주언규, 충주맨, 스티브예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출연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최종 1인을 가리기 위해 극한의 생존 게임과 두뇌, 정치 게임을 펼친 18명의 플레이어들. 12일의 기간 동안 펼쳐진 이 생존 게임의 우승자가 과연 누구일 것인가 많은 주목을 받았던 상황에서 지난 17일 공개된 최종회에서는 장동민이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 악어, 홍진호, 허성범을 꺾고 당당히 우승자가 돼 1억원의 상금을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우승 후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소사이어티 게임2'에서도 우승을 거두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장동민. 그는 이번 '피의 게임3'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4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모두 우승자가 된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웨이브 사옥에서 장동민은 '피의 게임3' 연출자인 현정완 PD와 함께 취재진을 만나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적수 없는 서바이벌 최강자가 된 장동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문 이미지 - 코미디언 장동민(왼쪽), 현정완 PD / 사진제공=웨이브
코미디언 장동민(왼쪽), 현정완 PD / 사진제공=웨이브

<【N인터뷰】 ②에 이어>

-이번에는 충주맨이 게임 중 카드를 구기거나 습격의 날에서 오함마를 들고 와 유리창을 깨는 등 게임 중 기상천외한 상황이 많이 펼쳐졌는데, 가장 황당했던 순간이 있었나.

▶뇌정지가 왔던 순간은 여러 가지 상황도 있었는데 충주맨이 카드를 구겼을 때는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잘했네'였는데 방송각을 잡기 위해서 욕하고 했었던 거다. 이 플레이를 어떻게 받아야지 재미가 극대화될까 싶었다. 충주맨에게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웃음)

근데 오함마로 유리창을 깰 때는 정말 뇌정지가 됐었다. 말도 많이 안 했다. 방송각으로 살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 가지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건 제가 문 안에 있었던 거였다. 제가 만든 내 성안에 갇힌 거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바깥에 있었다면 상대의 오함마를 보고 나는 무엇을 들었을까 끔찍한 상상까지 이어졌다. 정말 제 성향 같았으면 바깥에 있었을 텐데 우연치 않게 안에 있게 됐던 상황이다. 사람의 명줄이 이렇게 결정되는구나 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많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즐거웠다. 평소에 어떻게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이번 게임에 임할 때 1억이라는 상금이 큰 동기부여가 됐었나.

▶상금으로 동기부여되는 건 사이즈가 커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웃음) 물론 1억이라는 돈은 굉장히 큰돈이지만 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면서 배신을 해서 이득을 취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근데 상금이 100억이고, '얘만 없으면 100억의 주인공이야'라고 하면 배신할 수 있다. 상대가 '얘는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걸 확신하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또 저는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거다. 제가 '독박투어'를 갈 때도 항상 멤버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이런 거다. '썩은 물 얼마 주면 먹을 거야?' '1000만원 주면 먹어?' '500만 원 주면 먹어?' 이런 걸 하는데 다들 금액이 높아지면 한다고 하더라.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인생을 걸 만큼 얻는 이득이 큰 것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들이 있지 않나.

물론 이번 게임에는 상금 생각을 하고 나온 사람이 있을 거다. 근데 현장에서플레이를 하다보면 상금 생각이 없어진다. 상금 때문에 이기려고 발악하지 않는다. 매회 매시간 상금 생각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없다. 그저 생존밖에 생각 안 한다. 집중하고 몰입한다면 상금 생각은 들 수가 없다.

-그렇다면 서바이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본 '오징어 게임'은 어떤가. 456억 원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 아닌가.

▶사실 456억 원에 목숨을 거는 건 아니다. 456명이 처음 1라운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때처럼 사람이 많을 때는 상금 생각을 할 수 있다. 나는 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상금이 쌓이는 걸 보면 '내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이널로 가면 갈수록 드는 생각은 상금이 아니라 생존이다. '살아남으려면 쟤를 죽여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지만 서바이벌적인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떨어진다. 서바이벌 플레이어 입장에서 보면 공감이 떨어지고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시즌2를 보면 5인 6각 할 때 한 사람이 성공하면 '우와'하면서 환호 지르는데 실제에서는 그런 게 어딨겠나. 저였다면 '우와'하는 사람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을 거다. '그거 하지 말랬지'하면서 때리지 않았을까.(웃음) 서바이벌해 본 사람 입장에서는 공감이 떨어진다. 드라마니깐 허용이 되는 거다.

-만약 시즌4가 나온다면 또 출연할 의향이 있나.

▶그렇다. 회당 출연료 2억이라면. 14회로 하고 상금까지 30억이면 나오겠다.(웃음)

-앞으로 계속해서 플레이어로서의 행보를 기대해도 될까.

▶이번 시즌에서도 제가 운이 좋게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사실 시청자분들이 느끼기에 실망스러운 부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많이 생기면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는데 저와 같은 세대에 했던 사람이든, 새로운 플레이어이든 누구랑 비교해도 마음가짐 자체가 저를 넘어서는 사람은 없구나 생각한다. 지능적인 부분, 피지컬적인 부분을 다 따지자면 저는 100명 중에 99등 정도 될까 싶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1등이다. 그 1등과 2등의 갭이 너무 크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게 있다. 마음가짐이 다른 플레이어들이 많아지고, 저도 승리욕이 있으니 '쟤랑은 붙어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다. 지금은 제가 더 혹독한 룰과 규칙으로 마음에 들 수밖에 없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양성을 해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다.

taehyu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