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인생작' 메이커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 그리고 톱스타 아이유와 박보검이 만났다. 초호화 라인업 '폭싹 속았수다'가 베일을 벗는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의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렸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아이유와 '나의 아저씨'로 좋은 호흡을 보여준 김원석 감독과 '쌈 마이 웨이' '동백꽃 필 무렵'을 선보인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원석 감독은 "조부모,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대 성별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지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제작진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아이유는 "대본을 읽고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하고 싶었다, 하루도 안 돼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군 전역 후 '폭싹 속았수다'로 복귀한 박보검은 "애순이와 관식이가 그리는 사계절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마음에 맴돌았다"라고 했다.
극 중 어른 애순을 연기하는 문소리는 대본을 넘길 때마다 울었다면서 출연하려 했으나, 아이유와 같은 역할이라는 점에 망설였다고. 그는 "'이건 좀 곤란한데' 싶고 덜컥 겁이 나서 난감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93년생 동갑내기인 아이유와 박보검은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지만, 오랜 친구처럼 편한 호흡을 주고받았다고. 아이유는 "어릴 적부터 관계를 이어온 애순이와 관식이 같았다"라고 했다. 박보검도 "10대 때는 광고 현장에서 보고, 20대 때 '프로듀사'에서 특별출연으로 잠깐 만나고, 30대에 같이 연기하는 게 신기했다"라며 아이유와 또 한 번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비가 600억원이라는 설과 관련해 김원석 감독은 "제작비는 제가 솔직히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라며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라며 시대극을 표현할 미술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또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만큼 '4.3 사건'을 다룬 작품이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4.3'은 등장하지 않는다, 극이 딱 60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다르다, 물론 그 일의 아픔이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총 16부작으로, 오는 7일부터 4회씩 공개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배속을 빠르게 하거나 뒤(결말)를 먼저 보는 것보다, 회차를 나눠서 공개하기로 했다, 인생의 사계절을 그리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