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전민 이정현 나혜윤 임용우 기자 = 미국과 상호관세 인하·유예 협상에 나선 정부가 재무·통상사령탑 간 '2+2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주 출국하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2+2회담을 조율 중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15일 기재부에 최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만남을 제안해 왔다. 기재부는 전날 이에 대한 답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당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22일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키를 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양자 회담을 요청해 옴에 따라 갑작스레 양국 간 관세 협상이 추진됐다.
이에 이르면 내주 미국을 찾아 통상 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던 안덕근 산업장관도 최 부총리와 같은 날짜에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무·통상사령탑이 같은 시기에 출국하는 만큼 개별 회담보다는 관세 문제에 더해 각종 비관세장벽 문제 등을 포괄해 논의하는 2+2회담을 추진하는 것이다.
양국의 경제 투톱 간 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 협상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 등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양측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조선·액화천연가스(LNG)·무역균형의 '3대 분야'를 중점 의제로 선정하고 협상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최 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안보장관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대응하는 방안도 수립했다. 각 협상 의제별 역할 분담을 통해 협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성택·최남호 산업부 1·2차관이 각각 조선과 LNG,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비관세장벽 등을 포함한 무역 불균형 해소 분야를 맡아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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