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가격 오르는데 산불까지…"채소·과일·축산물 물가에 악영향"

2월 소비자물가 2.0% 안정세에도…먹거리 물가는 高高
산불 지역, 마늘·고추·사과·버섯 대표 산지…피해 불가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와 무를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 2025.3.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와 무를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 2025.3.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이철 임용우 기자 =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소비자 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채소·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산불까지 겹치면서 먹거리 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 달 2일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9~12월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모두 1%대였다. 이후 올해 1월 들어 2.2%로 높아졌지만, 지난달 2.0%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세부 품목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평균 소비자물가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채소, 축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은 크게 올랐다.

지난달 통계청이 조사하는 458개 품목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무(89.2%), 배추(65.3%), 당근(59.6%), 양배추(53.2%), 열무(30.6%) 등 농산물이다. 배(21.9%), 양파(19.0%) 등의 상승률도 높다.

축산물의 경우 닭고기 가격만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하고 국산 쇠고기(2.3%), 돼지고기(7.6%)는 상승했다.

본문 이미지 - 28일 안동시 임하면 마을에 산불 피해 흔적이 남아있다. 2025.3.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8일 안동시 임하면 마을에 산불 피해 흔적이 남아있다. 2025.3.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처럼 최근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산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클 경우 물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집계한 전국 산불영향 구역은 총 4만 8238헥타르(㏊)다. 특히 전국의 농업시설 1142곳이 피해를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희도 지금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채소의 물가 가중치 자체가 높지는 않아서 전체적인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겠지만, 산불 피해 면적이 넓어서 그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 규모에 따라 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불에 크게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은 전국 최대 마늘 산지, 경북 영양군은 대표적인 고추 생산지다.

청송군도 사과 주산지며 영덕군은 송이버섯 생산량 1위 지역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산불이 산에서 마을로 내려가면서 일부 작물에 피해가 발생한 것은 맞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불이 진압되고 나서 어떤 작물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파악해야 지원 방식이나 규모를 정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물가에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고 농식품부와 계속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산불 피해 지역의 농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배추·무 등 일부 채소류, 식품·외식 등 체감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며 "산불 발생 인근 지역의 농축산업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역 농산물 수급 상황도 면밀히 점검해 적기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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