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으로 정신건강 치유'…농진청, '치유 농업' 의료기관 현장 실증

조현병·우울 고위험군 치유 프로그램 2종 개발
4월부터 전북에서 치유 농업 프로그램 진행…전국 실용화 사업 추진

본문 이미지 -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정신의료기관 실증 현장. (농촌진흥청 제공) 2025.04.16 /뉴스1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정신의료기관 실증 현장. (농촌진흥청 제공) 2025.04.16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약물 중심인 기존 정신질환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약물적 심리 지원 기술로서의 '치유농업' 효과를 의료기관 현장 실증을 통해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개발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심리모형(모델) 프로그램'은 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의 정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구성됐다.

조현병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정신질환으로, 주로 양성증상, 음성증상, 일반정신병리증상이 나타난다.

양성증상은 환각, 망상, 비논리적 사고, 기이한 행동이며, 음성증상은 감정표현 감소, 무의욕, 사회적 위축, 무언어증, 쾌감 상실이다. 일반정신병리증상은 우울감, 불안,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이다.

프로그램 적용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병의원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정신병리증상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적용 전후 효과도 뚜렷해 심장 안정도는 전보다 12%, 자율신경 활성도는 13% 향상됐고,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은 각각 13%, 일반 정신병리 증상은 12% 줄었다.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은 파종, 수확, 수확 후 활용에 이르는 식물 생애주기를 사용자 삶에 연계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사고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도록 구성됐다.

우울 고위험군 또한 치유농업 적용 전보다 우울감이 30% 감소했다. 감정 안정과 내면 성찰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상대적 세타파(RT)는 29% 증가했고,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나타내는 상대적 알파파(RA)도 18% 증가했다.

이번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총 10~12회 병행했다.

이번 실증에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입회한 가운데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실제 의료수가를 청구함으로써 치유농업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청구한 의료수가는 '작업과 오락요법', '지지 표현적 집단정신치료' 항목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내 정신건강 증진기관 9곳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전국 4개 권역, 정신건강 증진기관 10곳과 8개 치유농업 시설이 연계된 맞춤형 현장 실용화 사업도 추진한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치유농업이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비약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적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라며 "치유농업이 약물 치료 보조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신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 구명 연구와 더불어 제도화, 산업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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