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제적 협박과 사직 금지 등을 언급하며 정부와 대학 총장들을 비판했다.
이선우 학생협회장은 "1년 만에 의료인 면허정지 위협과 군의관 강제투입, 언론을 통한 비난, 사직 금지, 전공의에 대한 계엄군의 처단 협박, 학생들에 대한 제적 협박이 일어났다"면서 "희생해도 숭고한 대우조차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절망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윤석열 파면 이후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기존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2027년도부터는 의사인력 추계위원회를 통해 증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1년 만에 휴학할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숭고하고 어렵다고 들었던 이 길을 걸어야 할 이유를 모두 빼앗겼다"며 "인생을 걸어 국가의 노예여야만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의과대학 정원이 과학적인 추계에 따라 교육 현장이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K(대학병원 실습 의대생)는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PK가 뭐냐고 반문하는 게 총장들이다"면서 "이러한 총장들이 무작정 짓겠다는 건물에 학생들을 증원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이나 현장의 목소리 고려 없이, 탁상에서만 노는 문과 관료들의 태만과 무능력을 절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괄수가제로 산부인과를 궤멸시켜 놓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의료 전체를 궤멸시킨 박민수와 보건복지부 장관 조규홍은 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면서 "그릇된 정책으로 오히려 수련을 못 하겠다는 학생들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족하다고 알려진 외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왜 뛰쳐나왔는지를 돌아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무엇보다 학생들이 염원하는 것은, 의사가 될 때까지 무사히 공부하고 졸업해도 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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