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성희 조유리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정 갈등 이후 처음으로 의대생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다. 이번 면담이 26%에 불과한 저조한 수업 참여율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대화에 참여하는 의대생들이 정부와 각을 세워 온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 무관하고, 의료계가 주장하는 필수의료패키지 철회에 정부가 거리를 두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의대생 10여 명과 약 1시간 동안 만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24·25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더블링 같은 의대 교육 걱정에 대해 교육부와 대학이 어떤 대책을 가졌는지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촉발된 이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의대협에 공개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의대협은 정부가 필수의료패키지 철회 등 의대생들의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대화를 거부했다.
여전히 의대협은 정부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다.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개최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의료시스템이나 현장의 의견에 대한 고려 없이, 탁상에서만 노는 문과 관료들의 태만과 무능력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6000명이 넘는 의대생이 해당 집회에 참석했다.
이처럼 강경파 의대생들을 대표하고, 수업 거부 투쟁을 주도하는 의대협이 이번 논의테이블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해당 만남이 수업 복귀의 물꼬를 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참여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미 수업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1일) 교육부 관계자는 참여 학생과 관련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업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 A 씨는 "이 부총리가 (수업 복귀자 측과) 만난다고 커뮤니티에서 봤다"며 "(이 부총리와 학생들의 만남이) 도움이 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필수의료패키지 철회 요청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이 부총리는 이에 대해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총리는 지난 17일 2026학년도 모집인원 3058명 동결 발표에서 이와 관련해 "필수의료 패키지는 구체적인 의료 사안"이라며 "정책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일단 학교로 돌아오고 (의료 정책은) 전문가들이나 선배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평균 수업 참여율을 25.9%다. 본과생은 29%, 예과생은 22.2%였으며 의사국가시험(국시)을 앞둔 본과 4학년생의 경우 참여율이 가장 높은 3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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