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의협”…새 집행부, MZ세대만 박단 포함 13명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 경험자 6명…90년대생 7명
대화 성사 여부 정부에 달려 "받아본 뒤 대응 결정"

김택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택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함께 일할 인물들로 전공의 등 의정갈등 당사자들을 대거 기용했다. 당사자 의견을 반영하며 의정갈등 해법을 모색한다는 구상인데, 정부를 향해서는 거듭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을 요구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제43대 집행부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확대했다.

새 의협 집행부는 상근부회장 1명, 부회장 10명, 상임이사 32명 등 김택우 회장 포함 총 44명으로 꾸려지는데 MZ세대(1981년생 이후 출생자)가 13명이다. 그중 1990년대생은 7명이다. 또한, 대전협 집행부 경험이 있는 상임이사는 6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집행부 명단에 의대생은 없지만, 의협은 지난 11일 임원진을 교체한 의대생 단체(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 접촉하며 추가 인선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학교수들을 대변인과 더불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에도 포진시켰다. 신구 세대가 잘 어울려 의료 난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정부와의 대화 성사 여부는 정부 몫으로 돌렸다. 김 회장은 정부에 2025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거듭 요구하며, 이 계획을 받아본 뒤에 향후 대응 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 단일안이 나올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 수렴 단계라고도 했다.

지난해 의정갈등 속에서 임현택 당시 의협회장과도 부딪혔던 박단 위원장은 의협 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사자 의견을 중요시 생각하겠다는 집행부에 보조를 맞춰, 현장을 떠난 이들의 복귀까지 이끌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본문 이미지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신임회장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신임회장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박단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집행부 갈등과 같은 소모적인 진행 말고 이제 집행부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결국 (서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게 사태 해결을 당길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사직 전공의들의 현재 진로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면서 "그걸 구분하는 게 사태를 해결하지 말자는 의미다. 제 역할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복귀는 자신들의 7대 요구안이 모두 수용돼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6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만났을 때 '정부가 플랜B나 C도 없이 일을 하겠느냐'고 했다"며 "정부는 우리가 복귀만 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데 플랜B나 C가 계엄령이 아니었다면 이제 내놔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태의 본질은 기피 과 문제였다. 전공의 수련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젊은 의사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많이 뽑으면 누군가는 갈 것이라는 게 정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협 대의원은 김택우 집행부 출범에 대해 "김 회장 설명대로 전체적으로 신구 조화는 잘 이뤄졌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며 "개원의 단체를 탈피해 전체 의사들을 대표할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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