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수입 식품은 20만 3000여 건(470만 7000톤), 86억 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물가조절용 식품의 수입이 늘고 요거트와 꿀 등 제품의 수입이 많이 증가했는데 국내 수급 불안정과 SNS 소비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내용의 올 1분기 식품 수입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입건수는 2.9%, 금액은 3.5%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한 국가는 총 150개국으로 미국, 중국, 호주에서 전체 수입량의 58.5%인 275만톤을 수입했다.
품목군별로는 가공식품(29.6%, 25억 6천만 달러, 156만톤), 축산물(24.8%, 21억 5천만 달러, 42만톤), 농·임산물(19.7%, 17억 6백만 달러, 222만톤), 수산물(11.9%, 10억 2천만 달러, 23만톤), 기구 또는 용기·포장(7.8%, 6억 7천만 달러, 15만톤), 식품첨가물(3.6%, 3억 1천만 달러, 11만톤), 건강기능식품(2.8%, 2억 4천만 달러, 5천톤) 순이다.
1분기 식품 수입 동향은 국내 수급 불안정과 SNS의 영향에 따른 소비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농·임산물 중 식품제조용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밀은 전년보다 22.7%, 옥수수는 6.7% 수입량이 감소했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양파와 양배추·배추·감귤 등 신선 농산물의 수입량은 13.5% 증가했다. 물가·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관세를 줄여주는 할당관세를 운영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조리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요거트·땅콩버터 등 트렌드와 관련된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벌집꿀의 수입이 1500달러에서 38만 5000 달러로 2만 5885% 급증했다.
또한 땅콩버터 다이어트가 유행하며 땅콩버터는 430만 달러에서 870만 달러로 101.7% 증가했으며 땅콩 등 견과류도 8500만 달러에서 1억 2000만 달러로 38.1%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 이외에도 마시멜로와 과자‧건과일을 혼합해 만드는 '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마시멜로 수입도 44.3% 늘었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로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도 반영됐다.
대표적으로 와인과 샴페인 등 과실주의 수입량이 같은 기간 47.9% 증가했지만, 수입액은1억 1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8.1% 감소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정에서 데우거나 끓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은 114.5%, 고등어 등 수산물을 손질하고 가공한 필렛(Fillet) 제품도 64.9% 상승하는 등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치즈와 버터 등 유가공품의 수입 역시 각각 71.2%, 61.6%로 늘었는데 국민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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