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정부가 미래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mRNA 백신 개발을 수행할 4개 기관을 이번 주 발표한다. 최종 선정된 4곳은 협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 연구에 착수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이번 주 17일~18일경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 참여 기관 4곳을 공개한다.
정혜숙 질병청 mRNA 백신 개발 지원단TF 팀장은 "선정이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10일 정도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협약을 체결하고 4월 말부터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 제품 허가를 목표로 비임상부터 임상3상까지 총사업비 5052억 원을 지원하는 대형 연구 사업이다. 임상3상 사업비는 연구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적정성 재검토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비임상 4곳, 임상1상부터 3상까지는 연구 진입 경과에 따라 평가를 거쳐 최대 2기관씩 선정한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4개 기관은 11개월가량 비임상 연구에 들어간다. 임상1상은 다음 해 7월까지, 2상은 8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로 잠정 계획돼 있다.
정부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과 같은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100일~200일 이내에 신속히 백신을 만들 수 있는 mRNA 백신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백신 접종이 병원균 자체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라면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통해 만든 항체를 주입하는 것으로 안전성과 정확성, 신속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유전자 정보를 빠르게 파악·활용할 수 있어 또 다른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또한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전량 수입하며 매년 3000~4000억 원가량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mRNA 백신 플랫폼이 개발돼 백신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해당 비용 역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팀장은 "보통 임상3상에서 대조 백신과 비열등성을 비교해 효과성을 측정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비임상 단계에서부터 화이자와 같은 코로나19 대조 백신과 비교를 하며 효과를 입증해야만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최근 미국, 멕시코 등에서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아직 없지만 최근 해외 동향을 살펴보면, 조류에서 포유류로 발생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질병청이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에 의한 피해 규모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방역 개입이 없는 경우 300일 내 전체 인구의 약 40%가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과 국내 유입 가능성 등을 파악해 집중 검역에 나서고 있다. 질병청은 이달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위험이 큰 중동 13개국을 비롯해 총 18개국을 2분기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