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보건당국이 새 학기를 앞두고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독감과 수두, 볼거리 등 감염증과 함께 손상과 비만 예방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입학 시기를 앞두고 학령기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주요 감염병 현황과 정책과 건강 관련 당부사항을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안내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개학 이후에는 실내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례적으로 학령기 소아청소년층이 유행을 주도하거나, 학기 중 발생이 증가했다가 방학 기간 감소하는 호흡기 감염병은 인플루엔자,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이 있다.
인플루엔자는 겨울철 큰 유행과 함께 3월 개학 이후 소폭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감염 예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4~2025 절기 인플루엔자 환자는 1주 차에 유행 정점을 지나 7주 차까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학령기 소아·청소년층 감염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며 7~18세에서는 7주 차에 유행 기준 8.6명을 넘는 24.2명으로 여전히 감염 발생이 높다.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수두와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도 학령기 아동·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특히 수두의 경우 전파력이 강해 집단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학 이후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초·중·고등학생에게 백일해, 홍역,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등 10개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경우 올해 2007~2013년생 여성과 1998~2006년생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로 지원한다.
질병청은 교육부와 협조해 매년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통해 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도록 독려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고 친구들에게 전파 방지를 위해서는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날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강조했다.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사용한 휴지는 즉시 버리고 얼굴을 만지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보행 사고 등 손상 발생은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기에 손상 예방을 위해 등하굣길에 보호자의 주의 감시가 필요하며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또 봄철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가 발생하거나 증상 악화가 될 우려가 커, 학습 능력을 저하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철저한 보습 및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대기 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원인 및 악화 요인을 검사로 확인 후 회피하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학교와 학원 등 바쁜 일정으로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비만 아동‧청소년은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질환이 발생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어린 시기부터 올바른 식습관 관리와 함께 운동 시간을 늘리는 등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새 학기는 학업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함께 협력해 감염병과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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