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온라인 공개 첫날…반려인 "세부정보 없어 답답"

진료비 공개시스템 3일 오픈…진찰 등 11개 항목 공개
농식품부 "진료 표준화 이후 추가 예정"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은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은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진료비를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어느 동물병원을 갈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필요한 정보는 하나도 없네요."

3일부터 동물병원 진료비를 온라인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지만 반려인들로부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기본적인 항목에 대해서만 공개된 탓에 추가 시술, 검사 등이 많은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실질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시스템을 통해 각 동물병원 내 진료비 현황을 안내하고 있다.

진료비는 수의사법에 따라 수의사 2명 이상이 근무하는 전국 동물병원 1008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내년부터 모든 동물병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에 농식품부는 동물병원 게시 및 조사·공개 대상 진료비 항목은 진찰·상담(초진, 재진, 상담), 입원, 백신접종 5종, 전혈구 검사 등 총 11개 등에 대해 전국 단위, 시도 단위, 시군구 단위별로 최저·최고·평균·중간 비용을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를 예로 들면, 초진 진찰료 최고 비용은 4만4000원, 최저비용 5500원, 중간비용 1만1000원으로 평균비용은 1만3676원이다.

이처럼 지역단위별로 진료, 백신 접종 등에 있어 손쉽게 평균적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

하지만 반려인들은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인데다 병원별 가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성화, 슬개골 탈구 등 반려동물들이 자주 받는 수술들의 가격도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실효성 부족을 지적받는 이유다.

반려인 강모씨(32)는 "진료비가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확인했는데, 가장 기초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다른 병원과 비교도 불가능해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에게만 잠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반려인 김모씨(40)는 "확인한 진료비가 옆 동네가 더 싸다면 이동해서 진료를 받으라고 권장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최소한 동물병원별로 데이터를 공개해야 반려인들이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일부 반려인들은 동물병원별 가격 공개를 통해 과다청구 등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까지 진료 표준화를 마친 뒤 공개항목 추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려동물 의료비는 월평균 6만원으로 양육비(15만원) 대비 40%에 달하는데, 각 병원마다 같은 질병에도 치료방안 등이 달라 진료비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농식품부는 진료 표준화를 통해 반려동물 진료 시 치료 절차, 항목 등을 통일할 계획이다. 절차, 항목 등을 통일해야 질병당 치료비를 조사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진료 표준화를 거친 뒤 지속적으로 공개 항목을 늘려갈 예정"이라며 "이번 공개는 반려동물 진료비 투명화를 위한 첫 단계다.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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