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전 속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헌신'을 치켜세우며 '방역 승리'의 의미를 되새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위대한 당을 따라 승리의 신심 드높이 힘차게 앞으로' 제목의 1면 정론에서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방역 안정을 되찾은 경이적인 사변"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치명률 0.0016%로 "세계 그 어느 나라와도 대비할 수 없이 낮은 기록"으로 "전염병 위기 대응 관리에서 기적을 창조"했다며 심지어 "왁찐(백신)접종을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나라"라고 '기적'에 빗대 성과를 자찬했다.
신문은 또 이 기간 "총비서 동지께서 새겨오신 사랑과 헌신의 기적들이 있었다"며 '방역 승리'에 대한 김 총비서의 '치적' 선전도 이어갔다.
특히 "(김 총비서가) 주신 강령적인 말씀과 비준 과업은 무려 580여건, 방역사업을 지도해준 영도 문건만 해도 무려 1772건에 2만2956페이지나 된다"며 김 총비서의 노고와 헌신을 띄웠다.
숫자를 활용해 최고지도자의 업적을 선전하는 것은 북한 특유의 방식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생전 현지지도 총시간과 거리를 부각하면서 헌신을 선전한다.
신문은 또 "90여 일은 어버이의 멸사복무의 분분초초, 사랑과 정의 일력이었다", "기쁠 때도, 어려울 때도 힘들 때조차 오직 인민의 절절한 기대를 인생의 재부로 간주하며 험로역경을 헤쳐왔다"며 김 총비서의 '애민 정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올해 투쟁 목표와 5개년 경제 계획 목표를 달성하자고 촉구했다.
정론은 노동신문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수단이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방역전 승리' 보도 이튿날 정론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 부각하면서 이번 승리 선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이번 코로나19 사태 종료를 선언한 만큼 당분간 김 총비서의 업적 선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