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금을 중단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이날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수십 건의 지원금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프린스턴대는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 항공우주국(NASA) 등 연방정부 기관으로부터 연구지원금 종료 통지를 받았다. 지원이 종료되는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이 조처의 완전한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프린스턴대는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차별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해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이 중단되거나 중단 위협을 받은 사례는 컬럼비아대와 펜실베이니아대, 하버드대 이후 네 번째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대학들을 재정적으로 처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를 상대로 4억 달러(약 5900억 원) 규모의 연방 계약과 보조금을 즉시 취소했고 이후 하버드대에 대해서도 약 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를 상대로도 2022년에 트랜스젠더 스포츠 선수를 여성 수영 경기에 출전시켰다며 약 1억7500만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중단했다.
하지만 프린스턴대는 지난해 4월 벌어진 가자지구 반전 시위 당시 시위대가 캠퍼스에 텐트를 세우는 것을 막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린스턴대 총장이 반유대주의에 관한 의회 청문회에도 출석 요청을 받는 일도 없었다.
프린스턴대의 유대교 회당 성직자는 정부의 조처에 반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반유대주의를 퇴치하고 싶다면 잘못된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프린스턴이 특별히 지목될 이유는 전혀 없으며 이 대학에서 반유대적인 견해를 표명하면 대부분 소외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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