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NHK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이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과의 훌륭한 관계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으로, 우리는 함께 미일의 안보와 번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만해협을 포함한 이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며 "일본은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 지역 및 전 세계에서 억제력을 구축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일본이 어떻게 전쟁 억지력을 강화하고 자유로운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방위력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더 깊이 알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을 두고 지난달 유럽 동맹국들에 한 발언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미국은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했는데, 헤그세스 장관 역시 지난달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유럽 내 미군의 주둔은 견고하다"면서도 "미국 존재가 영원할 것으로 가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겐 방위상은 "헤그세스 장관을 맞이해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미일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장관은 △주일미군 통합군사령부 창설 △공동 훈련 등을 통한 일본 남서 지역에서 존재감 확대 △장비와 기술적 협력 심화 △우주 및 사이버 분야의 안전보장 협력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필리핀을 첫 국가로 해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고 있다. 한국은 순방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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