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 베트남에서 수십억 달러의 골프장과 호텔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한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물가 상승 위험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러니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베트남의 파트너사인 부동산 개발업체 '킨박시티' 컨소시엄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5월에 착공될 것이며 두 번째 프로젝트도 올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18홀 골프장 3개와 주거 단지 등을 건설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동아시아 최대 규모 개발 사업이다.
첫 골프장 두 곳은 2027년 중반까지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호찌민시 인근 지역에 골프장 및 호텔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최종 부지를 선택하는 중이며 투자 규모를 밝히기에는 이르지만 올해 말까지는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컨소시엄 대변인은 말했다.
대변인은 베트남에서 총 3~4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베트남 프로젝트는 '상호관세' 발효를 엿새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모든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베트남은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미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무역 흑자 규모는 약 1240억 달러로 중국(2950억 달러)과 멕시코(1720억 달러) 다음으로 많아 상호관세 부과 전 유화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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