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출로 먹고사는 베트남…트럼프 관세에 "협상카드 총동원"

대미 상품수출, GDP 30%…관세인하 비롯해 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 검토
머스크 스타링크 도입과 항공기 도입, 골프 외교 등 모든 방안 강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캐나다와 멕시코와 협상하는 동안 한 달 유예한 25% 관세를 예정된 날짜에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캐나다와 멕시코와 협상하는 동안 한 달 유예한 25% 관세를 예정된 날짜에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베트남이 구체적 협상카드를 다시 매만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특히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대미 상품수출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유독 취약해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물론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트럼프 관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관세인하와 비무역 규제 완화, 에너지 수입, 농산물 수입, 미국 위성서비스 스타링크 도입, 비행기 구입, 통화정책, 골프 외교까지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관세를 피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관세와 관련해 베트남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산 관세를 낮추면 다른 무역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낮춰야 할 수 있다.

비무역 장벽의 경우 베트남에서 프로젝트 승인 절차가 너무 길고 법적 요건이 너무 까다로우며 근로자 비자와 관련한 장애도 있다는 미국 기업들의 불만을 해소할 만한 규제완화가 예상된다.

또 베트남은 미국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할 수 있지만 지난해 베트남의 미국 농산물 수입 총액은 이미 34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무역 불균형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방산업체들과 구매 협상도 진행 중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록히드 마틴 C-130 허큘리스 군수송기를 구매하는 협상이 진행 단계에 있다. 또 이달 초 베트남 의회는 트럼프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위성 인터넷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적 틀을 마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베트남 저가향공사 비엣젯은 보잉 737맥스 제트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계약을 2016년 체결했는데 아직 첫 비행기 인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가 비엣젯의 구매 계약을 확대하는 것을 제안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관세에 베트남 화폐 동의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담 샌딘은 로이터에 베트남 중앙은행이 최근 몇 달 동안 베트남 동화의 약세를 허용했으며 베트남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상당히 높게 잡으며 통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개인 회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15억달러 규모의 골프장을 개발하는 협약이 지난 10월 합의됐다는 점에서 골프 외교도 트럼프 관세위협을 간접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급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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