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미군이 전투기에서 발사한 레이저 유도 로켓으로 후티 드론을 격추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동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1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는 바다 위를 날고 있는 후티 반군의 드론 2대가 무언가에 의해 공격받은 후 큰 불꽃을 일으키며 산산조각 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CENTCOM은 "미군 전투기가 AGR-20 첨단 정밀 살상 무기시스템(APKWS) 레이저 유도 2.75인치 로켓으로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AGR-20은 70mm 무유도 로켓에 분산형 레이저 유도장치를 결합해 공대지 미사일로 사용하도록 개량한 APKWS II의 공식 명칭이다.
원래는 F-16의 공대지 옵션으로 개발됐는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미군이 AGR-20을 대(對)드론 격추용 로켓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미군이 이처럼 공대지 미사일을 드론 격추용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AGR-20은 한 발당 1만 5천~2만 달러(약 2900만 원) 수준이지만, AIM-9 사이드와인더나 AIM-120 암람 등 미군의 대표적 공대공 미사일은 한 발에 최소 45만~최대 10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군의 주요 함대공 미사일인 SM-2는 최신형을 기준으로 한 발에 210만 달러, 우린 돈 약 28억 원에 달한다.
값싼 드론을 초고가 미사일로 잡아내는 것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미군은 결국 기존 공대공, 함대공 미사일보다 수십 배 이상 저렴한 AGR-20을 선택한 것이다.
후티는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서 지원받은 공격용 드론으로 홍해를 지나는 서방 상선과 군함을 100차례 이상 공격한 바 있다.
미 군사매체 더 워존은 "미 공군 중부사령부(AFCENT)에 확인한 결과 AGR-20은 비교적 속도가 느린 드론과 아음속 순항 미사일에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공대지 미사일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해 홍해에서 미군의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재정적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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