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10억 달러(약 1조4300억 원)를 투입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 농무부(USDA)는 성명을 통해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를 억제하고, 미국 가금류 산업을 보호하고, 달걀 가격을 낮추기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농무부는 방역조치에 5억 달러(약 7175억 원), 피해 농가 지원에 4억 달러(약 5740억 원), 백신 연구에 1억 달러(약 1435억 원) 등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 달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달걀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다.
롤린스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달걀 가격 안정 대책을 설명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반복적인 발병과 높은 달걀 가격을 해결하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농부들은 구제책이 필요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음식이 필요하다"며 "이 대책으로 하룻밤 사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3~6개월 동안 달걀 시장에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가금류 살처분 확대로 미국 내 달걀 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0%인 반면, 달걀 상승률은 15.2%에 달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달걀 가격 상승률이다.
지난해 1월 12개 들이 세트에 2.52달러(약 3600원)였던 달걀 가격은 지난해 12월 4.15달러(약 5900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지난 1월 대형 A등급 달걀 12개 들이 평균 가격은 4.95달러(약 7200원)까지 올랐다. 농무부는 올해 달걀 가격이 41.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무부는 지난해 12월에만 가금류 1320만 마리가 살처분된 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21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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