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공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부딪쳐 수십명이 물속으로 떨어진 가운데 수온 1.7도(°C)의 차디찬 수온 때문에 실종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정도 수온에서는 30분에서 90분 사이에 목숨을 잃게 된다고 기상 당국은 밝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DC의 기온은 10도지만 탑승자들이 떨어진 포토맥강의 수온은 1.7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NWS는 "갑자기 찬 물에 노출되는 이른 '냉수 쇼크'가 일어나면 즉각적인 공황, 두려움 또는 스트레스 반응이 발생한다. 이는 사고 능력을 손상하고 심박수와 혈압이 급증한다. 이렇게 되면 취약자들은 심부전 또는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사실상 바다나 강으로 떨어지는 항공 사고의 희생자 대부분의 사인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신체 중심부 온도가 35도로 떨어질 때 시작된다. 1.7도 물에서라면 3분 만에 손가락 움직임과 같은 세밀한 운동 능력이 감소하고, 15~30분 사이 무의식 상태가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의 생존 시간은 30~90분이 된다.
기상청은 "물은 같은 온도의 공기보다 최대 26배 빠르게 체온을 전도해 버린다"면서 영하에 가까운 이날 강의 수온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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