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테러범인 오마르 마틴의 동성애자 고교 동창이 10년 전 마틴은 동성애 혐오 성향을 보이지 않던 잘 웃는 친구였다고 밝혔다.
마틴이 여장남자 또는 남장여자 공연인 '드래그 쇼'에도 한 차례 갔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틴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새뮤얼 킹은 12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약 10년 전 마틴과 같은 백화점 건물에서 일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킹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몇 년 됐던 마틴은 당시 건강보조제 업체인 GNC에서 근무중이었으며 킹은 그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킹은 "마틴은 언제나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마도 고객서비스 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어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 총격테러를 뉴스로 접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이녀석(dude)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틴은 2004년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서 졸업했다. 농담을 잘하는 사람(jokester)이었고 당시에는 성적소수자(LGBT)와 관련한 문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마틴의 아버지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몇 달전 남자 커플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며 동성애 혐오에 따른 범행일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킹은 이와 반대되는 증언을 내놓았다.
킹은 자신이 일했던 '루비 튜스데이' 햄버거 가게의 직원 대다수가 게이나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마틴이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킹은 "(범행 장소가) 게이 나이트클럽이라는 사실이 가장 믿기가 힘들다"며 "마틴은 항상 (우리 가게로) 들어와 우리와 함께 웃곤 했다"고 말했다.
또 "바에 앉아 술을 한잔 마시고 레즈비언 바텐더들과 웃고 떠든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킹은 그러면서 마틴과의 대화중 종교이야기가 거론된 적은 없기 때문에 그의 극단주의적 성향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킹은 이어 "정확한 날짜는 꼽을 수 없지만 (드래그 쇼에도) 우리와 한 번은 같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