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중국 남성의 일본 '야스쿠니 신사' 낙서·방뇨 사건이 양국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 엿보인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건이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훙수'에 퍼진 것을 두고 "우리나라의 관계 법령에 반한다고 생각되는 행위를 시인, 조장하는 동영상이 작성돼 확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이번 사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중국 국민들에게 현지 법령 준수와 냉철한 행동을 취하도록 주의를 환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경시청은 지난 1일 야스쿠니 신사의 돌기둥에 'Toilet'(토이렛·화장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적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바 있다.
이후 샤오훙수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는 등의 말을 한 뒤 돌기둥에 소변을 보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뒤이어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단어를 적었다.
일본 경찰은 용의자로 한 중국인 남성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았으나 이 남성은 사건이 드러난 1일에 이미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여론은 부글대는 분위기다. 일본 주요 신문 중 하나인 산케이신문은 5일 '야스쿠니 신사 모독, 중국은 용의자를 인도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산케이는 "야스쿠니 신사는 246만여 기의 영령이 잠들어 있는 근현대 일본 전몰자 추모의 중심 시설"이라며 "극히 저속한 범행으로 모독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최대한의 분노를 표명하고 중국 측에 용의자 인도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케이는 중국을 향해서도 "일본과 중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았지만 사안이 심각하다"며 "중국 정부는 일본 측의 수사에 협조해 용의자를 구속, 인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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