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에 3년간 16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개혁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지중해 담당 위원인 두브라브카 수이카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번 지원이 부패 등 실정으로 비판을 받아온 자치정부의 개혁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스스로 개혁하기를 원한다"며 "개혁 없이는 자치정부가 우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대화 상대가 되기에 충분히 강하고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수이카는 16억 유로 중 6억 2000만 유로가 자치정부 재정 지원과 개혁에, 5억 7600만 유로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복구 회복력 강화에, 4억 유로는 유럽 투자 은행의 대출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출은 유럽 투자 은행의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에 따르면 EU는 지난 12년간 매년 평균 4억 유로를 지원해 왔다. 수이카는 "우리는 자치정부에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의 발언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무함마드 무스타파 자치정부 총리를 포함한 고위 관리들과 EU 외교장관 사이의 첫 번째 '고위급 정치 대화'에 앞서 나온 것이다.
EU는 팔레스타인에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자치정부가 가자전쟁 종식 이후 언젠가는 가자지구도 통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치정부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거부해 왔으며 EU의 '두 국가 해결책' 논의를 회피해 왔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주도하는 파타당과 자치정부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패한 뒤 이듬해 가자지구 통치권을 빼앗겼다. 또 부패와 무능으로 주민들의 지지도가 낮아 국제 사회에서 쇄신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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