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와 이란의 외교차관이 이란 핵 협상 관련 논의를 가지면서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을 견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만나 서방 국가들이 인위적이고 불합리하게 부추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과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위협은 "대규모의 돌이킬 수 없는 방사능 및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불법적이고 용납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러시아, 중국 등의 우방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러시아, 이란, 중국의 외교차관 회담에서 3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의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는 동시에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에 따른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고려한 실행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협상 해법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이란과 러시아는 지난 1월 양국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중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핵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폭격과 2차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2개월 내로 새로운 합의를 맺자고 제안한 서한을 보냈지만, 이란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과 군사적 위협 속에 직접 협상은 할 수 없으며 간접 협상만 가능하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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