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미국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란의 국영 매체 테헤란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공습을 견딜 수 있는 전국 각지의 지하 시설에 발사 준비가 된 미사일 중 상당수를 배치했다.
이란은 도널드 핵무기 개발을 둘러싸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군사 공격 위협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30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란이 핵 합의를 하지 않으면 폭격이 있을 것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2개월 내에 새로운 핵 협정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하메네이는 이 제안을 "속임수"라고 거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은 오히려 제재를 강화하고 이란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의 정책은 '최대 압박' 정책과 군사적 위협하에 직접 협상하지 않는 것"이라며 "과거처럼 간접 협상은 계속될 수 있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도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JCPOA를 복원하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3년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해 전쟁이 일어났다며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10월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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