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격변의 한 주를 다시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달러 약세와 국채 매도세가 심해지면서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덕분에 간판지수 S&P 500은 지난 한 주 동안 5.7%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S&P500지수는 여전히 2월 19일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3% 내려와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고 트럼프가 가장 심각한 관세 중 일부만 유예하면서 다른 곳의 관세 부과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미국 자산이 신뢰도에 타격을 받으면서 달러는 폭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수 십 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린우드 캐피탈의 최고 투자 책임자 월터 토드는 "미국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이고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산인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관세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어떻게 가격에 반영할지 평가하면서 주식 시장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야니 몽고메리스캇의 마크 루치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시장이 "불확실성의 수준에 갇혀 있다"며 "투자자들은 대체로 한 방향이나 다른 방향으로 큰 베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옵션 기반 시장의 공포를 보여주는 Cboe 변동성 지수는 역사적 중앙값의 2배가 넘는 약 40을 기록했다.
이번주 본격적으로 나오는 미국 기업의 분기 실적은 또 다른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존슨앤존슨, 넷플릭스 등 주요 미국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트 반크롱카이트는 변화하는 관세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트럼프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이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메모에서 "중국 협상은 여전히 시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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