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팔레스타인 공동체의 이스라엘 강제 이주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함단 발랄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서안 지구에 있는 자신의 마을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습격을 받아 부상한 뒤 이스라엘 정부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수시야 지역 의장인 지하드 나와자에 따르면, 함단 발랄 감독은 전날 해브론 근처 수시야 마을에서 라마단 단식 종료를 기념하는 이프타르 행사에 참석하던 도중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발랄 감독은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공동 감독이다.
나와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정착민들이 이프타르 모임을 공격했고, 우리 젊은이 8명이 그들을 막느라 부상을 입었다"며 "발랄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경찰이 발랄을 포함해 3명을 체포해갔다"며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이 과정에서 약 10마리의 양을 훔쳐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정착민들의 우리 모임을 향한 공격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랄의 아내인 라미아 발랄은 정착민들이 자신들의 집 주위로 모여들자 발랄이 그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섰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착민들은 남편을 두들겨패기 시작했다"며 "지금 남편이 어디로 끌려간 것인지, 아무 것도 전해 들은 바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시민 차량에 이어 보안군에게 돌팔매질을 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을 체포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영화의 공동 감독인 바셀 아드라는 그들의 영화가 마사페르 얏타 지역을 묘사한 것에 대한 복수로 정착민들이 발랄 감독의 집에 군을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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