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호감도 역대 최저…지지자들 "트럼프에 협조 말고 싸워라"

CNN 여론조사 호감도 29%…1992년 이래 최저
지지층 불만…'공화당 저지' 목소리 커

[포토] 존 튠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간 정책 오찬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포토] 존 튠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간 정책 오찬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의 호감도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자들은 당이 공화당과 협치하는 대신 그들의 정치적 의제를 거부하고 투쟁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민주당의 호감도는 29%를 기록했다. CNN이 1992년부터 여론조사를 진행해온 이래 최저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49%)과 비교해 20%P 하락한 수치다. 반면 공화당의 호감도는 36%로 민주당보다 높다.

당내 불만 증가가 호감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파 응답자 중 63%만이 자당에 호감을 표시했다. 1월 72%보다 9%P,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였던 2021년 초 81%보다 18%P 떨어진 수치다. 반면 공화당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 79%는 자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민주당 유권자의 57%와 민주당 성향 무당파 유권자의 42%는 '민주당이 공화당과 협력해 민주당 정책을 일부라도 입법화하기보다 공화당의 의제 추진을 저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 유권자의 52%는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8년 전 조사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더욱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민주당 지지층의 대다수가 공화당과 협력하기보다 강경 대응을 원한다고 응답한 것은 과거와 대비되는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초반이었던 2017년 9월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파 유권자의 74%가 공화당과 협력해 당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공세적 접근을 지지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다. 이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10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발의한 정부 셧다운 방지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면서 진보 성향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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