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정부와 함께 전쟁 당사자국에 제안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전쟁 '한 달 임시 휴전'안에 대해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부 부장관이 아직 합의된 계획이 아니라고 밝히는 등 종전을 둘러싼 유럽 우방국 간 의견 통일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폴라드 부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런 계획을 우리(영국)가 현재 공식적으로 승인한(recognize)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폴라드 부장관은 이어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현재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각각의 방안에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로 향하는 길에 르 피가로와 만나 "영국과 프랑스가 지상을 제외한 전선에서 한 달간 임시 휴전하는 방안을 (전쟁 당사자국들에)이미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앞서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종전 계획과 별개의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임시휴전 계획을 함께 전달했다고 알린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이날 폴라드 부장관은 그 같은 구상을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격하시키며 거리를 둔 셈이다.
폴라드 부장관과 달리 이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임시 휴전안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본격적인 평화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안이 합의됐음을 시사했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공중·해상과 에너지 인프라 전선에서 한 달간 휴전을 맺고 논의를 거쳐 평화 협정을 체결하면 유럽이 평화 유지군을 주둔하겠다고 전날 설명했다.
당사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관련 질문에 "모두 들어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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