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사랑했던 교황…마라도나에 "죄지은 손은 어느 쪽?" 농담도

어린 시절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누더기 공으로 축구…"왼발만 두 개였죠"
축구 선수들에게 "사회적 책임" 상기시키고 과도한 "비즈니스" 축구에 경고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교황이 2022년 5월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에서 '엄지 척'을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교황이 2022년 5월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에서 '엄지 척'을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구 열정은 대단했다. 축구는 교황에겐 "가장 아름다운 게임"이자 평화를 교육하고 전파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어린 시절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누더기로 만든 공을 차며 놀았다고 종종 회상하곤 했다.

교황은 그 시절에 "최고 선수 중 한 명은 아니었다", "난 왼발이 두 개였다(운동신경이 둔하다는 뜻)"면서도 골키퍼로 종종 활약하면서 "어디에서든 올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의 축구에 대한 사랑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산 로렌소 축구클럽(클루브 아틀레티코 산로렌소 데 알마그로)에 대한 사랑과 맞닿아 있다. 그는 자신의 부친 그리고 형제들과 경기장을 찾곤 했다. 교황은 당시를 회상하며 "낭만적인 축구였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유년기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것이다.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이며 1936년 12월 17일 태어났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유년기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것이다.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이며 1936년 12월 17일 태어났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뒤에도 회원 자격을 유지했고, 바티칸 교육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같은 연고 라이벌 보카 주니어스의 회원 카드를 받았다가 팬들 사이에서 사소한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스위스 근위대 중 한 명이 교황의 책상 위에 경기 결과를 남겨준 덕분에 산 로렌소의 경기 결과를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는 종종 팬들에게 종교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교황은 해외 일정 중에 축구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2014년엔 로마에 있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평화를 위한 "종교 간 경기"를 열기도 했다.

교황은 2019년에 "축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3년 초엔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팀들을 상대로 연설할 적이 있는데, 선수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상기시키고, 과도한 "비즈니스" 축구에 대해선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2024년 자서전의 한 챕터를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헌정했는데, 마라도나는 악명 높은 '신의 손' 골로 1986년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꺾는 데 기여했다.

본문 이미지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보에도 지구를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 '클루브 아틀레티코 산로렌소 데 알마그로(CASLA)'가 공개한 아르헨티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의 클럽 회원 등록증이다. 교황은 어린 시절부터 산로렌소의 팬이었다. 베르고골리오는 2013년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됐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보에도 지구를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 '클루브 아틀레티코 산로렌소 데 알마그로(CASLA)'가 공개한 아르헨티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의 클럽 회원 등록증이다. 교황은 어린 시절부터 산로렌소의 팬이었다. 베르고골리오는 2013년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됐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교황은 2024년에 "제가 교황으로서 몇 년 전 바티칸에서 마라도나를 만났을 때, 저는 농담 삼아 그에게 '그래서 어느 쪽이 죄를 범한 손입니까?'라고 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의 산 로렌소 사랑은 널리 알려지 있지만 대부분의 축구 경기에선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으려고 했다.

교황은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그는 우승팀에 "겸손하게" 승리를 축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과거에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교황은 답을 피해 갔다.

교황은 "선수로서 마라도나는 훌륭했지만 남자로서 그는 실패했다"라고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과 수십 년간 싸워온 마라도나의 삶을 언급했었다.

그는 메시에 대해선 "신사"라고 묘사했고, 대신에 펠레를 선택하겠다면서 펠레를 "다정한 사람"이라고 했다.

본문 이미지 -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2016년 10월 12일 자선 축구대회에 앞서 바티칸 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있다. 마라도나는 2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향년 60세에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2016년 10월 12일 자선 축구대회에 앞서 바티칸 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있다. 마라도나는 2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향년 60세에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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