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전황이 매우 어렵다며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쿠르스크 지역의 상황은 분명히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13일 쿠르스크주 수자 외곽의 곤차로프카 마을을 해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영토 중 상당 부분을 되찾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협상 카드를 점점 잃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 더 많이 투입되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로우스크 지역 상황은 현재 안정적이며 여기를 다시 점령할 기회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으로서 우크라이나를 대표하고 미국은 정식으로 선출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표한다"며 "우리는 정상적이고 기능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러시아에 압력을 충분히 가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혼자서 전쟁을 끝낼 수 없지만 미국의 힘은 전쟁을 끝낼 만큼 충분하다"며 "전쟁을 계속하려는 유일한 국가에 강력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러시아가 여러 조건을 붙여 외교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안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 그가 전형적인 지연 전술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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