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의 한 휴양지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관은 카슈미르의 휴양지인 파할감에서 괴한이 관광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관광 가이드는 총성이 들리자 현장으로 달려가 부상으로 쓰러진 이들을 말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와히드라는 남성은 "남자 몇 명이 땅에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며 "죽은 것 같았다"고 말말했다.
아직 공격 배후를 자처한 무장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인도에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잔혹한 행위가 발생했다"며 용의자를 향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현장에 아미트 샤 내무장관을 파견했다.
오마르 압둘라 카슈미르 주지사는 사상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의 무장 단체들은 1989년부터 독립이나 파키스탄 편입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세력은 테러를 일으키거나 폭력 시위를 벌였는데, 인도 정부는 그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키스탄 측은 부인하고 있다.
인도는 카슈미르 지역에 약 5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2019년 모디 정부가 카슈미르의 제한적인 자치권마저 철회한 뒤 전투 자체는 감소했다.
카슈미르의 파할감 지역은 인도에서 겨울철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기온이 낮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지로도 각광받았다. 지난해만 35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카슈미르를 찾았다. 대부분은 인도 내 관광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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